강원도 영월 무릉리.
주천강 바닥에 하얀 너럭바위들이 누워있다.
멀리 보면 파도가 일렁이듯 울룩불룩 솟아있고
다가가면 도드라진 굴곡을 드러낸다.
오랜 세월 흘렀을 강물은
바위를 이리저리 타고 흐르며, 결을 만들거나 머물면서 세세한 돌개구멍을 만들었다.
반복되는 모양은 하나 없고, 보는 시선에 따라 천의 얼굴로 변화한다.
입자들이 오밀조밀한 화강암이었기에, 계속된 유수에도 부서지지 않고 면마다 부드러운 곡선이 가로지른다.
점과 선과 면이다.
사람은 이 면을 이어왔다.
도형을 만들어 논리를 설명하거나
음표와 선율로 바꿔 음악을 만들고,
구상과 추상을 관통하며 그려내기도 한다.
결국 예술은 자연의 반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