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만어사
새벽을 맞는 바위는 고요하다.
온 땅을 뒤엎을 만큼 그들의 존재는 막강하지만
하루의 첫 빛이 더 가까이 다가오도록
고개를 숙이고 낮게 숨을 내쉴 뿐이다.
망망의 운해에 헤엄치는 바위들.
산을 거슬러 오르는지
산꼭대기 어디서쯤에서 내려왔는지
크고 작은 바위들 그리고 자갈들은
서로 얽히고 뒤섞여 북적거린다.
바위의 능선, 그 곡선을 타고
절집의 편경부터 경건한 범종까지,
진동으로 퍼지는 은은한 울림.
이른 새벽, 만어사 앞바다에는 그들이 있다.
김병구 작가는
국민대학교 졸업.
영화지 필름 2.0과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DAZED&CONFUSED) 포토그래퍼
현재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 중.
영화 '그 해 여름'이 생각났습니다. 청량한 사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