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강동 화암마을
몽돌이 길게 이어진 강동해변의 끝자락.
파도의 부드러운 패턴을 깨는 조그만 바위가 있다.
작은 규모지만 면과 선을 따라 각양각색이다.
용암이 끓듯 울퉁불퉁하다가 단단하게 뭉치고
날아와 박힌 듯 제멋대로이다가도 절리가 되어 곧게 뻗었다.
특히 육각의 절리들은,
마치 나무토막이 우르르 넘어진 것처럼 반듯하게 누워 바닷속까지 이어진다.
바다가 닿아 있는 곳은 이끼로 덮여 매끈하고 파도에 부딪혀 오목하다.
바람을 맞는 부분은 현무암의 검은색 대신 황갈색을 띠고,
굴곡과 방향에 따라 빛을 받아 반짝인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꽃에 비유해 화암이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