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걷는 법-

사진클리닉 조회수 2030 추천수 0 2004.11.21 00:00:00
"여기에 올리기에 조금 성격이 맞지 않는 것 같아 망설여 보지만... 지적을 받고자 여행중에 찍고 있는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떠나온지 한 1년 가까이 되었는데... 사진의 색이 계속 비슷하네요~ 좀 바꿔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좀 더 치열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계속 미루고만 있습니다. www.howasia.net 시리아에서 방희종 드림-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09.jpg"> 골목을 걷는 법 여행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내가 아무리 멀리 가 본다 한들 거기에는 이미 앞서 사람들이 다녀 만들어진 길이 있다. 굽이굽이 도는 포장길이 있는가 하면 작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신작로, 나무 한 그루 없는 황량한 티벳의 고원이 보이는가 하면 그저 모래바람만 부는 사막에도 길은 있다. 길에서 벗어나 곁가지를 쳐 보아도 그 흔적이 희미할 뿐 이미 사람들이 다녀간 또 하나의 길일 뿐이다. 길에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이 길을 걷는 이유고 여행이 된다. 누가 인생은 관계의 질퍽한 연애질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골목을 걷는데 무슨 법칙이 있겠냐만 그래도 굳이 억지를 부린다면 그것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너무 가까와서도 안 되고 너무 멀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너무 멀어지면 내가 외로워지고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예기치 않은 질퍽한 해프닝 속으로 어느 새 빠져들게 된다.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16.jpg"> 이곳은 세련되지 않아 좋다.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언덕위에 올라가보니 도시 가장자리에는 낮은 언덕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고 여기에 옹기종기 모여 사람들이 살고 있다. 붉은 기와를 올린 아담한 마을도 아니고 그렇다고 수백년이 된 역사가 있는 곳도 아니다. 도시가 팽창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마을이다. 시멘트블록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모르타르를 바른 다음 게 중에는 원색으로 마감을 해 놓은 곳도 있다. 언덕위에서 한 참을 굽어 보다가 생각한다. 내일은 저길 가야지! 골목에는 어김없이 아이들 한 무더기가 모여있다. 카메라를 들고 가면 누구는 도망을 가고 누구는 나를 한 참을 &#51922;아와 내가 도망을 가게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있어 나는 그들의 영역을 침입한 침범자이자 새로운 놀이감이다.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13.jpg"> 아이들이 날 빤히 바라본다. 탐색전이다. 이 때가 사진 찍기에는 가장 좋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다가서면 이제 그들은 경계를 풀고 나에게 다가온다. 헬로우! 왓 츄어 네임! 할로! 할로! 아이들의 수가 열 명을 넘어서면 나도 이제 서서히 움직일 준비를 해야 한다. 역시나 좀 더 머리가 굵은 몇 명이 &#51922;아온다. 발걸음을 빨리한다. 아차! 실수를 한 것이다. 그들에게 등을 보인 것이다. 이제 그들은 나에게 경계를 완전히 풀고 새로운 놀이감을 찾은 듯 다가온다. 머리가 굵은 어느 애는 파라(돈)를 외친다. 나머지 애들도 파라를 외치면 마치 하늘에서 돈이라도 떨어질 줄 알고 따라한다. 어느 애는 내 주머니를 뒤질려고 한다. 상황이 복잡해 졌다. 어차피 내가 만들어낸 일이니 누구 탓 할 일도 못된다. 다행히 근처에 노인 한 분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인사를 건네고 옆에 주저 앉는다. 새로운 상황이다. 이번엔 내가 유리하다. 아이들은 거리를 두고 쭈볏거려보지만 그 노인은 아이들을 &#51922;아낸다. 슈사인 보이 한 명이 보인다. 옷에 구두약이 묻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막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다.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는다. 웃으면서 포즈까지 잡아준다. 사진을 찍자 파라를 외친다. 노 파라! 라고 대답하고 가던 길을 재촉한다. 그 아이는 따라온다. 좀 전의 웃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인상을 쓰며 돈을 달라고 한다. 장돌뱅이로 굵은 머리답게 이빨 사이로 침을 찍 하고 바닥에 뿌리며 어른티를 내 본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웃으면서 악수를 청한다. 좀 전 까지의 장돌뱅이의 모습에서 다시 그 나이 어린애의 표정으로 돌아온다.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17.jpg">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12.jpg">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18.jpg">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20.jpg">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14.jpg">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08.jpg">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15.jpg"> 해가 떨어지자 모스크의 스피커에선 오늘 라마잔이 끝났음을 알린다. 이제부터 한 시간 동안 마을은 정적마저 감도는 유령 마을로 변하게 된다. 모두들 밥 먹으러 가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슬슬 저녁을 먹고 숙소로 들어갈 시간이다. <img src="http://howasia.net/travelstory/turkey/urfa/19.jpg"> "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곽윤섭

2004.11.21 00:00:00

"어떤 평을 해드려야 할지 고민을 좀 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원칙을 지키는 것, 그래서 편하게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분께선 아시아일대를 계속 옮겨다니면서 포토스토리를 만들고 있는 모양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니 관광과 다큐의 차이란 표현이 있더군요. 뭔가 공감이 오는 표현입니다.
홈페이지의 사진들은 별개로 여기에 올린 사진만 봅니다. 사진이 색이 비슷하단 님의 자평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사진의 색도 그렇지만 시선이 너무 비슷해보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골목을 걷는 법으로 붙인 것 같습니다만 여러 사진들에서 아이들의 눈과 마주치게 되는 군요. 15번과 17번 사진에서 사진가는 겨우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만 나머지에선 사진가가 (피사체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을 당하고 있어 보입니다. 13,12, 18번등을 보면 중복이 심합니다.
게다가 8번을 제외한 나머지 사진들은 모두 아이들이 카메라를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다큐적 시각이라기 보단 관광객의 시선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여기까지가 모두 이 분의 의도일수도 있기에 잔소리가 좀 망설여졌었습니다. 그래도 이 사진들을 올린 까닭이 여러 고수분들과 의견을 나누어보자는 뜻으로 해석하고 평을 달았습니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9, 15, 16, 17번이며 이 넉장정도의 조합이면 스토리구성의 토대가 될듯합니다.
<img src=http://newsmail.hani.co.kr/photo/2002/09.jpg width="260" >
<img src=http://newsmail.hani.co.kr/photo/2002/15.jpg width="260" >
<img src=http://newsmail.hani.co.kr/photo/2002/16.jpg width="260" >
<img src=http://newsmail.hani.co.kr/photo/2002/17.jpg width="260" > "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