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사진클리닉 조회수 1867 추천수 0 2004.11.25 00:00:00

"이 아이들이 비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사진도 제가 촬영은 했는데, 뭔가 불만족스럽고 아쉬운 듯 하네요..... 그것이 어떤 부분인지를 잘 모르겠네요. 곽기자님께서 명쾌한게 콕 집어 주시기 바랍니다. (법당은 어두운데, 아이들은 흰 옷을 입어 노출이 너무 어려웠어요. 게다가 불상이 너무 거대하여 아이들과 불상의 얼굴까지 함께 나오게 하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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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2004.11.25 00:00:00

"이미 님의 글에 사진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저한테 또 물어보시니 참으로 난감합니다.
법당은 어둡고, 아이들은 하필 흰옷이라 노출차이가 크고 비율도 심하게 다르다는 분석을 다 해두셨습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뭔가 불만족스럽다는 거죠...
또 한번 점치는 심정으로
이렇게 접근해보았습니다. "님이 찍으려던 것은 무엇인가?" 그래서 종이를 하나들고 모니터에서 사진을 이리저리 가려가며 프레임을 새로 잡아보았습니다. 이 사진은 크게 부처님과 아이들 두분이죠. 먼저 위를 가려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노출오버군" 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아래를 가려보았습니다. "그냥 부처님 사진이군. 노출은 약간 부족이고"
그리고 원인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부처님 사진이라면 별 특징도 없고 굳이 이렇게 찍을 필요가 없는 사진입니다. 다른 곳에도 부처님은 있으니. 그런데도 이 사진을 찍게 된것은 아이들을 넣은 구도라서 찍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이 사진에서 비중이 꽤 높습니다. 그런데 노출의 기준은 아이라기 보단 부처님쪽입니다.(현실에선 두 부분이 동시에 적정노출로 될순 없습니다) 그래서 불만족스럽고 아쉬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대안은 과감한 프레이밍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부분조명을 동원하는 것은 불가하죠. 그래서 이렇게 잘라보았습니다. 부처님을 자른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유명한 상징은 그 일부분만 있어도 전체가 마음속으로 그려집니다.
손바닥만 있어도 손오공이 있으니 부처님이죠. 반짝이는 장식물이 몇개만 보여도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보입니다.
초도 보이고 향그릇도 보여 누가 봐도 법당입니다. 다만 이런 프레임이면 노출을 다시 줘야죠. 아이들에게 좀더 적정한 쪽으로. 그렇다면 "아이들은 무엇을 빌고 있을까" 란 제목의 사진이 될 수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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