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룸으로 보정)
서울, 2018 1112
라룸을 익히며 실제로 해보곤 있지만 할 수록 사진이란 뭘까를 생각하게 된다
사진으로 담은 건, 이미 '오리지낼러티'를 잃은 게 아닐까, 그렇다면 보정이란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이런 합리적인 생각도 들고
사진의 정신이랄까, 감히 얘기해보자면 있는 그대로를 포착한다는 건데, 그렇다면 보정은 경계해야 한다
이런 보수적(?)인 생각도 들고
지금은 조심스럽다
그나마 이 두 사진은 비교적 괜찮게, 저 순간 내가 느낀 감정, 이미지와 비슷하게 보정했다
이런 면에선 나름 보정이 유용한 건 맞다
하지만 라룸을 다룰수록 걱정도 커진다 어쨌든 조작 아니냐는 반론과 적극적 조작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돼서 dh
노출, 색깔 등 특정한 보정이라기보다는 보정 전반에 대한 생각입니다
궁금한 건, 사진은 융합하고 통섭해서 예술로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주장의 책을 읽었습니다
'재현'의로서의 사진은 더 이상 의미 없다, 이런 주장도 하더군요
어떻게 봐야할까요? 보정도 결국 그렇게 이어지는 건가 싶어서 여쭙니다 dh
그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또 어느 정도의 보정이 사진을 찍은 순간의 무엇(단순한 정보일 수도 있고, 촬영자의 마음일 수도 있고)을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것도 받아들입니다
그렇다면 생각해야할 건 그 어느 정도가 어느 정도냐 아닐까요? 예를 들어 눈에 거슬린다고 전선줄을 지운다거나, 실제로는 없지만 뭔가를 넣거나, 이런 것도 보정의 범위에 넣는다면, 그걸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진이라고 해도 될까 하는 겁니다
일종의 사진 원리주의, 사진 근본주의라고도 비판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만, 그래도 사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 기록이라면, 그 기록의 오리지낼리티를 훼손 또는 왜곡하는 것도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질문입니다 dh
어떤 보정을 하길래 이런 고민을 하시는지요? 노출 보정, 색깔 보정, 부분 노출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