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눈

렌즈로 본 세상 조회수 677 추천수 0 2021.01.09 00:21:26

한겨울 눈이 펑펑 내리면 떠오르는 시가 하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만 눈이 내리는 까닭을 밝힌 윤동주의 <>입니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울까 봐

이불처럼 덮어주기 위해 내린답니다.

시를 읽으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며칠 전 변산반도 개암사의 응달진 돌담에서

눈 속에 파묻힌 덩굴나무 잎들을 만났는데요,

마치 하얀 눈을 이불 삼아 그 안에서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윤동주의 시에서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덩굴나무 잎도 넣어주면

눈 속의 잎들이 더욱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DSC_5865.jpg



윤동주의 <눈>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 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바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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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2021.01.10 13:25:04

식물도 체온이 있군요. 

todamhs

2021.01.10 22:09:43

하필 잎들이 모여 있는 부분에서 눈이 녹았으니

어쩌면 그들의 온기가 작용한 것은 아닐런지요.

사진마을

2021.01.11 11:06:24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깜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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