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겨울바람
두 군데에서 일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한 달 정도 있어야 마무리될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며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산판의 일이 이렇다. 일들이 몰릴 때가 있다. 이런 경우가 현재의 일이 마무리된 후에도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대부분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 사이 어떻게든 사람을 구하고 일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때가 되면 대개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다. 한겨울에는 특히 그렇다. 사람을 늘리면 어차피 정해져 있는 일의 면적이기 때문에 일하게 될 날짜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지간하면 최소한의 인원으로 일 날짜수를 늘려 겨울을 나려고 하는 마음은 사실 나도 마찬가지이다.
아는 사람이 자꾸 질문했다. “한겨울에는 일 안 하지? 일이 없지? 추워죽겠는데 어떻게 일해?” 그래서 “그럴 수도 있지.”라고 대답해줬다. 질문의 횟수만큼 서너 번. 일이 있으면 영하20도에도 일을 한다. 물론 눈이 내리거나 내린 나무에 눈이 아직 쌓여있거나 바람이 일을 못하게 할 정도로 나무를 흔들어대거나 하면 당연히 그날은 일이 안 된다.
산등까지 작업이 이루어졌다. 바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영하의 기온에 부는 바람은 땀에 젖은 몸을 으스스하게 했다.
영하 20도에도 일을 한다니 놀랍네요.
아무쪼록 조심조심 또 조심 하세요.
늘 무탈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