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429.

   대한의 청년 윤봉길이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열리고 있던 일왕 생일 축하연 무대에 폭탄을 던져 일제의 침략을 응징한 날입니다. 윤봉길의 의거는 일제의 침략 만행과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온세상에 알린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의 의거로 인하여 활기를 잃어가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새로운 힘을 얻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무기력하게 쫓기고 있던 중국인들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훙커우공원에 윤봉길의사의 사적전시관을 마련하고 그를 특별히 기념하고 있어요.

   지난해 초 친구들 모임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상하이에 다녀오자는 한 친구의 의견에 따라 가까스로 날짜를 맞춰 12월 하순 실행에 옮겼습니다. 저로서는 두 번째 방문이지만 이번에는 훙커우공원도 답사 코스에 들어있어서 나름 기대가 되었습니다. 중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근무할 때 학생들을 인솔하여 윤봉길의사의 고향인 충남 예산의 기념관을 여러 번 다녀온 저로서는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임시정부 청사와 훙커우공원을 모두 거닐게 된다는 사실에 흥분되었습니다. 살아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면서 윤봉길의사가 김구 주석과 회중시계를 바꾸어 호주머니에 넣는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였지요.

   1932년의 여러 가지 장면을 떠올리면서 들어선 훙커우공원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났습니다. 우리 일행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올 때 한 중국인이 우리 앞에 다가와 길바닥에 붓으로

 

한국

어서 오세요

 

라고 쓴 후, 씩 웃으면서 출구 쪽으로 걸어갑니다. 이 뜻밖의 퍼포먼스에 우리 일행은 즐거운 수다를 떨면서 그 뒤를 따라 나오는데, 그 분이 되돌아봅니다. 혹시나 하여 영어로 “One more, please!” 알아들었는지 그이는 다시 자세를 잡고 일필휘지 합니다. 그의 굵은 붓에는 물병이 달려있어서 제법 길게 써도 끊기질 않네요.

 

당대 영웅

윤봉길 의사

안중근 의사

……………

 

   다 쓰고 난 후 엄지척! 정성스럽게 쓴 글자 하나하나가 감동적인 글귀였습니다. 박수로 감사의 표시를 했어요. 그분은 한국말을 알지 못하는 듯하였습니다. 가이드의 추측에 의하면 직장에서 은퇴한 후 이곳에서 소일거리 삼아 그와 같은 퍼포먼스를 익혔을 거라 합니다. 그 기인에게는 재미삼아서 펼친 행위였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정말 뿌듯하고 고마운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의 진지한 자세와 유쾌한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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