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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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원, 열 네 번의 봄
 
이번 사진전의 타이틀입니다. 9월 말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에 ‘봄’을 들고 나왔습니다. 전시하는 작품이 봄 사진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봄이라고 했습니다. 열 네 해의 세월을 보았다는 의미의 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동광원은 기독교 수도원입니다. 가톨릭이 아닌 개신교 수도원이라는 것도 특이하고 독신 여성 공동체라는 것도 특이합니다만 농사가 기도이고 기도가 농사인 공간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모습은 더 특이합니다. 끊임없이 베풀면서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 합니다. 사랑입니다. 방에서 나오는 사람을 위해 문 바깥쪽으로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 두는 오랜 전통은 사람에 대한 예의입니다. 계절마다 제철 채소를 한아름씩 안겨 주시는 것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누가 와도 환영하고 정성스레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몸에 밴 신앙입니다. 2년 전 여름 모든 곡기를 끊고 이슬처럼 가신 87세 원장님은 성인입니다. 먼 길 떠나시며 잘 있으라고 흔들어 주신 손은 거룩함입니다.
 
 그래서 동광원은 늘 봄입니다. 여름도 봄이고 가을도 봄이고 얼음 어는 겨울도 봄입니다. 늘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공간이고, 얼음을 녹이는 공간이고, 겨울에서 봄으로의 역동적 변화가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세상은 늘 겨울인데도 동광원은 늘 봄입니다. 봄의 공장이고 봄의 생산지입니다. 거대한 건물도 없고 십자가도 없지만 그 곳에서는 봄을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늘 새로웠습니다. 그래서 십 사년 동안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찍고 앞으로도 찍을 것입니다.
 
 동광원은 늘 봄이기 때문입니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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