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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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버린 이후에

 

모든 것을 버렸다.
돈도 버렸고, 가족도 버렸다.
옷도 버렸고, 집도 버렸다.
과거도 미래도 버렸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버렸다.

 

그래도 한 가지
버리지 않은 것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다.
자존심이라는 물건 말이다.
잃은 것과 잊은 것
그 사이 어딘가 있을 것 같은데...

 

모두 버린 이후에
모두 잃은 이후에
모두 잊은 이후에
오늘에서야
세상은 버리지 말라는 종이 쪼가리
한 장 벽에 붙인다.
‘아무 것’이 없는데
‘아무 것’도 버리지 말라고 한다.

 

‘아무 것도 버리지 말 것’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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