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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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쪽방촌 공원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는 천 원이다.
건너편 구멍가게에서 소주는 천육 백 원이고
막걸리는 천삼 백 원이다.
 
겨울 카페 유리벽 안에 서서
집 있는 나는 물끄러미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유리벽 건너 공원 노란 의자에 앉아
집없는 그는 찬 소주를 마시며
사천 백 원짜리 담배를 피운다.
 
아메리카노가 삼켜질 때마다 나는
유리벽 안 카페 속 검은 위로를 삼키는데
찬 공기 속 검은 담배를 삼키는 그는
흰 연기와 함께
아메리카노와 나를
토해 버린다.
 
담배보다 소주보다
저렴한
아메리카노와 나는
 
카페 유리벽을 나오며
외상하려던 막걸리를 구멍가게 주인에게
빼앗긴
아메리카노 마시지 않는
또 다른 그를 본다.
 
물끄러미 아메리카노와 나를
보고 나서야 그는
천천히 남의 쪽방으로 절룩절룩 걸어간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kw10001.jpg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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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공간

2018.12.21 13:26:43

눈물겨운 사진입니다.

cratic

2018.12.24 20:52:11

원두 커피 가루 한봉다리 6000원 주고 사와 타 먹으면 한잔에 30원 정도로 하루 네잔 두달 먹는다. 1000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모르니 쪽방촌 살지..

Chad

2018.12.25 23:10:18

쪽방촌에서 부족한 것은 잔소리가 아니라 관심입니다.

salim40

2018.12.28 10:27:35

쪽방은 불공평한 세상의 표징입니다.

불공평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불공평만큼 역으로 불공평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평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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