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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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선물


 아버지와 허락된 시간 동안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보고자 시작한 사진여행, 이 일을 핑계 삼아라도 자주 찾아뵙게 된 것 같다.
 얼마 전 내 생일이었다.
 카스텔라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빵을 사가려는데, 요리사인 큰언니가 아버지와 나눠 먹을 2단 케이크와 우리 식구들과 먹을 케이크 이렇게 2개를 몸에 좋은 재료로 손수 만들어 주었다. 큰언니의 마음이 담긴 값진 케이크였다.
 주중이라 혼자서 아버지께 갔었다. 사라져가는 기억(치매) 때문에 병원에 갈 때 혼자 가지 말라는 가족들의 걱정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을 만큼 아버지는 나를 반겨주신다.
 자신의 생일인 줄 아신 아버지께 오늘은 막내딸 생일이라며,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과 “막내딸 생일 축하해주세요.”라고 하면서 오늘의 학습이 시작되었다.
 첫째 학습은 여러 개의 초 중에 딸 나이의 초를 찾아내는 것이다. 나이를 알려드리니 너두 나이를 많이 먹었구나 하시면서 얼른 찾아 뽑으셨다. 둘째 학습은 케이크 위에 초콜릿으로 쓴 글자를 읽는 것이었다. “사랑해요”라는 글자를 한자 한자 손을 짚어가면서 천천히 잘 읽으셨다. 셋째 학습은 손에 마비증상으로 사용을 거의 안 하시는 손을 사용하시게 하려는 목적으로 아버지의 이름과 세례명을 써보라고 했다. 나의 예상을 깨고 또박또박 정성스럽게 정확하게 이름을 쓰셨다.
 마지막 학습은 평생 처음 받아 본 아버지의 선물….
 
 유영남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해
 
 아버지께 수동적으로 받은 선물이지만, 평생 잊지 못할 갚진 선물을 받았다. 아버지께서는 간호사분들과 간병인분들과 나눠 먹자고 하시고, 너두 바쁜데 빨리 집에 가보라는 말씀으로 고마움을 표현해 주셨다.
 
 아버지와의, 나의 올해 생일은 소박하지만 아름답고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유소피아 작가는,pho02.jpg» 유소피아 작가
경운대학교 (디지털 사진 영상) 
대리점 대표



병원관련 업무를 10년 가까이 하면서 삶과 죽음은 동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사진이라는 도구로 ‘나’를 표현하는 ‘인생소풍’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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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walker21

2018.11.30 10:15:10

올 봄에 떠나신 아버지, 요즘도 당신 생각이 자주 납니다 여전히 복잡한 마음과 함께요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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