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gbh01.JPG gbh02.JPG


무지막지하다. 폭력 같다. 인간적으로 너무 덥다. 습기 많은 곳의 날벌레들, 땡비(땅벌), 왕탱이(말벌) 등 때문에 안전모에 방충망을 달았다. 그래서 더 덥다. 기계톱 또는 예초기를 들고 비탈을 오르내리며 왕왕거리는 이 순간, 자식 학비, 집안 생활비, 아버지의 책임감 솔직히 이런 건 생각나지 않는다. 오로지 어서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 순간을 벗어나려면 앞의 작업면적을 먹어야 한다. 그러나 이 순간, 처자식 생각하며 이겨내자! 또는, 오늘 일당은 해야지! 또는, 여름에는 다 더운 거야. 뭐 이런 걸 가지고! 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은 솔직히 싫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싫다. 이 순간의 동료란 이 순간을 벗어나는데 서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그런 얘기는 일 시작하기 전에 일의 목적과 목표로서, 또는 일을 마친 후 오늘 일의 의미를 나름대로 되돌아볼 때 하는 말이다. 이 순간에는 그저 앞에 펼쳐져 있는 작업면적을 먹는데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순간에는 입으로 하는 놀부짓, 베짱이짓, 꼰대짓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입을 열려면 “안 되겠다. 더 이상 못하겠다. 오늘 그만하고 내일 다시 하자. 일당이 좀 적더라도 조금씩 하자.”라고 해야 한다. 이 순간, 그런 말에는 십중팔구 호응한다.
 
 현명한 관리자가 많지는 않은데 몇 년 전 그런 사람이 있었다. 현명한 관리자 한 명이 쫓아 올라왔다. 오늘 일 그만하라고. 너무 덥다고. 그때 시간이 오전 8시 30분경. 시간은 그래도 새벽 5시경부터 시작했으니 반공수(하루 일당의 반) 일은 되었다. 그런데 오늘, 경북 봉화군에서 50대 중반의 남성이 산 풀베기 작업을 하던 중 오전 10시 30분경 쓰러져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너무 안타깝다. 작업자는 일단 현장에 나가면 가능하면 한 공수를 채우려고 시간이 될 때까지 일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런 속성을 알고 조건에 따라 일을 통제할 수 있는 현명한 관리자가 있어야 한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g1001.JPG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