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gbh01.JPG gbh02.JPG gbh03.JPG gbh04.JPG gbh05.JPG gbh06.JPG gbh07.JPG gbh08.JPG gbh09.JPG gbh10.JPG gbh11.JPG gbh12.JPG



예컨대_산판 #22 운무 속에서


장마철에는 밤과 낮의 기온차로 인해 운무가 낄 때가 잦다. 특히 주변에 저수지나 강이 있는 곳은 더 그렇다.
 
 운무가 낀 날 이른 아침에는 산이 어둡다. 일을 시작할 때 특히 긴장이 되는 이유다. 칼은 날카로워야 오히려 다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 긴장은 다른 일을 잊게 하고 톱 일에 더 집중하게 한다.
 
 운무 낀 이른 아침 일은 꼭 시 같다. 안개에 보이지 않는 저마다의 표정들, 사연들, 의미들.
 
 해가 뜨면 운무가 걷힌다. 세상이 뒤집혔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보이지 않았던 하늘도 보이고 구름도 보이고 건너편 산들도 보인다. 그리고 아침까지만 해도 있었던 숲은 사라졌다. 이제는 묘목밭이 될 산등이 보인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g1001.JPG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 싸이월드 공감
  • 추천
  • 인쇄


댓글 작성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List of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