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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가 자기 얼굴을 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 나를 볼 수 있는데 나만 나를 못 본다는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셀프카메라를 누르는 게 아닐까. 아마 지구상 모든 생명체 중에서 자기를 보려고 하고, 실제로 볼 수 있는 건 인간 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문득, 사진으로 담는 건 정신이고 담기는 건 물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셀프카메라에 담긴 자기를 온전한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건 뭔가 좀 부족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내가 나를 못 보고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를 알게 되는 과정이 나를 더 사람들과 가깝게 만들고 나를 있게 하는 건 아닐까, 나를 보려면 나를 보고 있는 사람의 눈을 보든가, 표정을 보든가, 행동을 보는 것이 보다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끊임없이 사회성을 배워야하는 게 인생이기는 합니다만, 내 마음에 들도록 물질을 작위적으로 꾸미는 것이 정신을 세우는 것보다 쉽기는 합니다.

 

_ 도서관 흡연실 가는 길에, 연기처럼 사라질 생각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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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d

2018.07.23 00:02:21

사진도 글도 멋집니다! :D

사진마을

2018.07.24 13:35:55

그래서 사진으로 남겨 두니까 사라지지 않고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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