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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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추픽추


늙은 봉우리 마추픽추 젊은 봉우리 와이나픽추
그 사이에 석축을 쌓고 크고 작은 돌들로 지은
건축물들의 황량하고 쓸쓸하고 늠름한 폐허
 
살아보지도 않았던 역사에 향수를 느끼며
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이렇게 처참하게 
파괴했다고 분노했던 체 게바라
 
모든 절망을 극복하고
함께 태어나기 위해 오르자고
마음을 다잡았던 파블로 네루다
 
마추픽추는  폐허 속에서 늠름하다
상처 입은 채로 하늘을 나는 콘도르처럼
늙은 봉우리 젊은 봉우리
고통 속에서도 슬픔 속에서도
하늘을 향한 비상의 꿈을 멈추지  않는다



마추픽추 산정 
- 파블로 네루다 
 
나와 함께 태어나기 위해 오르자, 형제여. 

네 고통이 뿌려진 그 깊은 곳에서 내게 손을 다오. 넌 바위 밑바닥으로부터 돌아오지 못하리. 땅 속의 시간으로부터 돌아오지 못하리. 딱딱하게 굳은 네 목소리는 돌아오지 못하리. 구멍 뚫린 네 두 눈은 돌아오지 못하리. 대지의 밑바닥에서 나를 바라보라, 농부여, 직공이여, 말 없는 목동이여. 수호신 구아나코를 길들이던 사람이여. 가파른 발판을 오르내리던 미장이여. 안데스의 눈물을 나르던 물장수여. 손가락이 짓이겨진 보석공이여. 씨앗 속에서 떨고 있는 농부여. 너의 점토 속에 뿌려진 도자기공이여. 이 새 생명의 잔에 땅에 묻힌 그대들의 오랜 고통을 가져오라. 그대들의 피와 그대들의 주름살을 내게 보여다오. 내게 말해다오, 보석이 빛을 발하지 않았거나 땅이 제때에 돌이나 낟알을 건네주지 않아, 나 여기서 벌받아 죽었노라고. 그대들이 떨어져 죽었던 바위와 그대들을 못박아 매달았던 나무 기둥을 내게 가리켜다오. 그 오랜 부싯돌을 켜다오, 그 오랜 등불을, 그 오랜 세월 짓무른 상처에 달라붙어 있던 채찍을 그리고 핏빛으로 번뜩이는 도끼를. 나는 그대들의 죽은 입을 통해 말하러 왔다. 대지를 통해 흩뿌려진 말 없는 입술들을 모두 모아다오. 그리고 밑바닥으로부터 얘기해다오, 이 긴긴 밤이 다하도록. 내가 닻을 내리고 그대들과 함께 있는 것처럼, 내게 모두 말해다오, 한땀 한땀, 한구절 한구절, 차근차근. 품고 있던 칼을 갈아, 내 가슴에, 내 손에 쥐여다오, 노란 광선의 강처럼, 땅에 묻힌 호랑이의 강처럼. 그리고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몇 해고, 날 울게 내버려다오, 눈먼 시대를, 별의 세기를. 
 
 내게 침묵을 다오, 물을 다오, 희망을 다오. 
 내게 투쟁을 다오, 강철을 다오, 화산을 다오. 
 그대들의 몸을 내 몸에 자석처럼 붙여다오. 
 나의 핏줄과 나의 입으로 달려오라. 
 나의 말과 나의 피로 말하라



 

 정석권 작가는pr20.jpg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

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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