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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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_산판 #18 벌목꾼 풍경_1


기계톱 연료와 오일, 도시락, 물 등을 배낭에 짊어지고 이른 아침에 산을 올라간다. 나는 이 산등 저 사람은 맞은편 저쪽 산등을 오르게 되는 현장일 때가 있다. 오르다 저쪽 산등을 오르는 사람은 얼마나 올라갔나, 보면 수림대 나무와 섞여 형체 구분이 잘 안 될 때가 많다. “사람이 저렇게 나무가 되는 건가?” 뜬금없는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어제 일을 마치고 나뭇잎으로 가려놓았던 톱이 있는 곳까지 올라간다. 어떤 사람은 비닐봉투를 씌워놓기도 한다. 아무것도 덮지 않고 그냥 놔두고 하산하는 사람도 있다. 다 자기 방식이 있다. 그렇듯이 같은 기계톱이라도 그 사람의 습관이 반영되어 소리도 다 다르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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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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