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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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_산판 #12 계절


산으로 간다. 나무를 베어낸다. 베어낸 나무를 규격에 맞게 자른다. 시간이 다 되면 하산, 귀가한다. 그게 일과의 다다. 서로 멀리 있어 각자 점심을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런 날, 나무 위에 새가 있었고 옆의 나뭇잎은 바람에 어수선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간혹 센 바람은 앞산의 숲을 일렁이게 했다. 펼쳐놓은 도시락, 잠깐 바람이 잦아든 사이 어떻게 냄새를 맡았는지 날벌레들이 내려앉았다. 나는 입을 벌려 밥을 넣고 된장국을 넣고 김치를 넣었다. 햇빛은 맑게 빛났다. 계절이 바뀌어 있었다. 춥지만 겨울이 좋은 점은 벌레들이 없다는 것이다.


 

가붕현 작가는

 

“눈에 보이는 걸 종이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 하도 신기해서 찍던 시기가 있었고, 멋있고 재미있는 사진에 몰두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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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도 있었고, 누군가 댓글이라도 달아주고 듣기 좋은 평을 해주면 그 평에 맞는 사진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국 사진가 위지(Weegee, 1899~1968)의 사진들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노출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진들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 되는 일상생활 속에 나와 우리의 참모습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 촬영하다보면 알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제가 알게 될 그 참모습이 무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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