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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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마지막’ 퇴근하겠습니다


할아버지의 일주일은 매우 바빴다. 보증금 300만 원을 받기 위해 가게를 깨끗이 정리해야 한다. 두 달 전부터 조금씩 정리했지만 일주일 전부턴 자꾸 퇴근이 늦어진다.
오랜 친구들이 멀리서 오셨다. 그분들도 아저씨의 은퇴가 아쉬운가 보다.
손이라도 보태려 이것저것 정리해보지만 마무리는 모두 할아버지 차지다.    
물건이 끝없이 나온다. 밖에 나온 물건만 보면 2평이 아니라 마치 20평 가게 같다.
고물상 아저씨는 간판에 들어있는 형광등이 필요한가 보다. 애써 아크릴을 부수고 전구를 꺼낸다. 아슬아슬 걸려있던 동그란 전구도 바닥에서 뒹군다. 조심히 다루지 않는 손길에 또 속이 상하고 만다.    
50년 철물점으로 자식들은 키웠지만 집 한 채 챙기지 못했다. 열심히 살았는데 남은 시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잘 모르겠단다. 쉬어보지 않아 쉬는 방법을 잊었다며 벌써 걱정이시다.
충무로 역으로 향하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퇴근 모습을 담았다. 자식들에겐 큰 산이셨을 텐데 그 산이 세월 앞에 무너지고 있다. 집으로 가는 마지막 퇴근길이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분의 남은 생조차도.



김유리 작가; 

20년 넘게 편집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 중 충무로에서만 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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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필동은 이방인처럼 단순히 왔다만 가는 곳이 아니다.

디자인기획사를 운영하면서 필동에 작은 공간(갤러리 꽃피다)을 하나 만들었다.

필동 주민분들과 사진으로 소통하는 곳이다.

현재는 충무로 필동 주민들과 세운상가 일대를 사진에 담고 있다.

온전히 필동 주민이 되는 날 그분들과 작은 전시회를 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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