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 뽕”
어이쿠야!
추워도 너무 추우니 바깥나들이 한번 하기가 두렵기만 하다.
옷을 몇 겹으로 껴입고 목도리로 칭칭 얼굴을 감싸봤자 매서운 찬바람에 온몸이 사시나무 마냥 흔들리고 떨린다.
일삼아 억지로 나섰다가 본 밤거리 풍경.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나 마냥 흔들리고 떨린다.
술 한잔에 몸을 데우고
그 기운에 다시 고개를 들어 거리를 살피다가 나도 모르게 큭큭거린다. 길을 재촉하는 자동차들이 사방에 방귀를 뿜어내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도 뿜고
파란 신호에 급히 ‘붕’ 소리 내며 출발하는 차도 뿜고
도로 위 온갖 자동차들이 하얗고 보드라운 방귀구름을 내뿜으며 정처를 찾아 사라진다.
뱃속 거북한 장난꾸러기들이 속 풀 자리를 찾아 허둥대는 꼴이다.
슬며시 카메라를 들어 히죽거리며 셔터를 눌러본다.
방귀세례 머금은 밤거리는 달달하게 달구어지고,
집에서 기다리는 내 꼬맹이들을 위해 떡볶이 몇 인분 주문했더니.
오호라! 떡볶이도 사방에 하얗고 보드라운 방귀구름을 뿜고 있었다.
어이쿠야! 입맛 떨어지기 전에 얼른 집에 가야겠다!
나는 그것을 “방구 뽕”이라고 생각해 본다.
조희철 작가는,
» 조희철 작가
관악구의회 사무국 홍보팀 근무 중.
그냥 직장인으로 사진가의 꿈을 향해 거닐어 본다.
내가 찍은 사진은 어떤 이가 볼 때는 아주 소소할 수도 있겠다.
모든 것을 보여주거나 표현한다기보다는 아주 작은 부분들을 촬영한다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하여 서서히 확장해 가려고 한다.
매일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림을 갖게 된다. 나에게 촬영은 보이는 시선 너머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연재 제목은 ’거리에서’가 될 것이다.
독특한 시선이 재밌습니다. ㅎㅎㅎ
자동차 배기 가스에서 떡볶이의 모락모락 연기까지...
그 밤 아이들 얼굴에 피었을 웃음꽃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