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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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와 엄마의 거울


9년 전 그녀의 엄마는 위암수술을 하셨다.
그래서, 몸도 안 좋으신데다 한번 씩 오는 마음의 통증은 약으로도, 자신의 의지로도 안 된다고 한다.
그녀의 엄마가 내린 자신만의 처방은 자신의 육체를 괴롭히시는 거다.
한마디로 단순노동을 하신다. 그것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심하게 묵묵히 일만 하신다.
 
그렇게 버신 돈으로 침대를 사신다고 하셨다.
제일 좋고 비싼 걸로 사라고 부추겼다.
왜냐하면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비싼 걸 사보신 적이 없으니깐, 그리고 소중한 그녀의 엄마니깐.
그녀는 그 침대에 제일 비싸고 좋은 이불을 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백화점에 갔다.
그녀 마음에 드는 건 없었다.
백화점 직원께서 우리나라 주부들이 선호하는 주방 브랜드가 포트메리온이란 말을 했다.
바로 시장으로 직행해서 천을 구입했다.
일주일 동안 거의 이 일에 몰두했다.
세상에 없는 제일 의미 있고 좋은 이불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이불 사이즈가 너무 커서 재봉틀에 들어가지도 않는 걸 넣었다가 손가락이 재봉틀 바늘에 꽂히고 서툴러서 바늘이 몇 개나 부서졌다. 그런데 평상시 힘들다며 사랑스러운 투정을 부려야 마땅할 그녀는 이상하게도 계속 ‘히죽히죽’ 웃음이 나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피를 흘리면서도 행복한 웃음이 났다.
아마 이 이불을 덮고 행복해 할 그녀의 엄마가 보여서 일 거다.
역시나 그녀의 엄마도 이불을 덮고 있으면 혼자 ‘히죽히죽’ 입꼬리가 올라간다고 하신다.
 
그랬다….
그녀와 엄마는 서로의 거울이다.
그녀는 그녀의 엄마를 닮았고 엄마의 모습에서도 그녀가 보인다.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 이뻐도 못나도 울어도 슬퍼도 다 비춰주는 거울.
 그녀는 그녀의 엄마 닮은 게 자랑스럽다. 그녀의 엄마도 그녀를 자랑스럽다고 자랑하고 다니시는 모습이 또 자랑스럽다.
그녀는 엄마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엄마, 우리 서로의 ‘사랑이 담긴 거울’ 많이 비추며 살아요.”
그녀의 이불에는 사랑의 향기가 난다.




유소피아 작가는,pho02.jpg» 유소피아 작가
경운대학교 (디지털 사진 영상) 
대리점 대표



병원관련 업무를 10년 가까이 하면서 삶과 죽음은 동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사진이라는 도구로 ‘나’를 표현하는 ‘인생소풍’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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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5587

2018.03.19 17:18:09

마음 한쪽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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