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 반도의 끝자락에 두고 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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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쯤 출발해서 8시 좀 넘어 도착한 만대항 .
눅눅한 아침 , 봄날같은 기온이 누구에겐 반갑고, 
누군가는 아쉬운 날씨였겠지만 
 여행은 무조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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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절에 만대항에 도착했다 .
굴씻는 아낙을 만났다 
가장 서해다운 풍경도 함께 만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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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려는지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다 
 태안반도 전역이 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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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쪽으로 발걸음 하다 
느닷없이 마음에 콕 박힌 풍경 ..
짠물에서 악착같이 살아내려는 생명을 보니
서울 안착이 버거웠던 청춘의 날들이 떠올라서 
잠시 울컥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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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그득한 염전에서
마을을 바라보는  남자의 풍경이 막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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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대항 건너편의 솔섬으로 이동했다 .

운좋게 물때가 맞았다 .
아싸~ 간조다 .

서해는 동해와 달리 
채워지면 밋밋하고
텅 빌수록 제 맛이 나는 바다다 .
뻘이 서해의 주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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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까지 , 
허리한번 못펴고 굴까는 아주머님들도 만났다 
고단한 노동에 폐가 되지는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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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너스레에  하하하하 ...웃어 주신다 .
기꺼이 사진을 담게 해주시며 ..
굴을 까서 입에 넣어주시며 ..


전에도 말했지만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인심이 깊고 맑다 .


사람냄새 그리워 여행을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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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 딱, 10년전인가 보다 
우리 역사상 가장 심각한  
해양오염사고였던
 태안기름유출사고가 발생했던 지역이 이곳이다 .

다시는 회생하지 못할 것 같았던 해변이
주민들의 노고와  바다의 자정작용으로
굴이며 바지락이며 서해의 보물들을 다시 키워내고 있었다


기름 범벅이었던 태안의 해변에서
포기하지 않고 삶을 일으켜 세운 어머니를 통해
내 엄살을 거두어 들일 힘을 얻는다 .

진정 아름다운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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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의 어부님은 
서울 촌놈들 ,배한번 태워주고 싶고 
건져올린 낙지한마리 통째로 멕여보고 싶으셨는데
바쁜 걸음에. 사진욕심에 
아까운 기회를 놓쳤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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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은 서해의 보물창고 
저 속에 내가 좋아하는 산해진미가 가득이다 .
죽기전에 무엇을 먹고싶냐 누군가  묻는다면
``서해뻘에서 나오는 갖가지 해산물을 먹고 죽는게 소원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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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저녁은 말할 수 없이 쓸쓸했고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오늘, 태안의 시간도 내 수첩에
깨알같이 적히리리만 ..
 다시 , 한번은 찾을 땅
시련을 극복한 대견스러운 바다
태안이여 ,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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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을

2017.12.25 12:42:10

어휴 공을 많이 들인 사진기행입니다.

jinude

2017.12.26 09:38:43

인심이 아무에게나 열리는 것은 아니라 믿습니다.

사진마을 회원/작가님들의 인품과 발품이 기준일 듯^^

dhan2480

2017.12.29 15:48:18

흑백사진에 사진의 깊이가 느껴지고, 글도 잘 쓰셨습니다.

박호광

2017.12.30 07:55:50

삶이 녹아난 풍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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