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20. 명부전(冥府殿)


해학적이고 익살맞은 나한들이 있는 응진전(나한전)과 달리 명부전은 엄숙한 분위기가 감도는 전각이다. ‘명부’라는 이름이 의미하듯 저승 혹은 죽음과 관련된 곳이기 때문이다. 명부전은 지장전(地藏殿), 시왕전(十王殿)으로도 불린다.
 명부전의 주불인 지장보살은 ‘지옥 중생을 모두 구제하기 전까지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며 본인의 성불까지 미루고 중생 구제에 힘쓰는 분이다. 전각 안에 보면 여느 보살과 달리 보관(寶冠)을 쓰지 않고 ‘천관’이라 불리는 두건을 쓰거나 민머리를 하고 계신 분이 계신데, 이 분이 지장보살이시다. 지장보살의 손에는 대개 보주(寶珠)나 육환장(六環杖)이 들려 있다. 양옆에는 무독귀왕과 도명존자가 협시로 서있다.
 주불인 지장보살 주위로는 명부의 대왕 열 분이 동자들의 시봉을 받으며 앉아계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염라대왕도 이 시왕 중의 한 분이다. 이들은 망자의 영혼이 이승에서 저지른 죄업을 ‘업경대’에 비추어 심판하고 상벌을 내린다. 망자의 영혼은 시왕들의 심판 결과에 따라 다음 세상에 태어날 세계가 정해진다. 말하자면 명부전이 저승의 심판대가 되는 셈이다.


hsy201.jpg » 의성 고운사 명부전

hsy202.jpg » 무독귀왕과 도명존자를 협시로 두고 있는 지장보살

hsy203.jpg » 동자의 시봉을 받고 있는 시왕

hsy204.jpg »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지장전. 안에 지장보살의 모습이 보인다.

hsy205.jpg » 명부전 앞에 활짝 피어있는 겹벚꽃. 생사의 길은 결코 멀지 않다.  


한선영 작가는hsy1401.jpg

 

 

길치 여행작가, 한국문화재재단 사진작가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회사를 다니며 열심히 숫자를 다뤘다.

길치여서 늘 헤매지만 그만큼 많은 생각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는 무한긍정주의자다.

‘길은 어디로든 이어진다’는 생각에 오늘도 길 위에서 헤매는 중이다.

저서로 <길이 고운 절집>이 있다.

 

persona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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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운

2017.12.07 22:44:23

일본에는 길가에, 골목 여기저기에 지장보살이 많이 서 계세요.
중생을 구제하려 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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