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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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 처마 밑에 못 보던 주렴이 드리웠다.
늦가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곶감 주렴.
주말에 내려온 자식들 닦달하여 감을 따게 하신 어머니는
밤새 혼자 앉아 몇 접이나 되는 감을 다 깎으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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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감은 처마 밑에 매달고, 흠집 난 것들은 채반에 널고, 반 넘게 다친 것들은 잘라서 말린다.
껍질까지 따로 알뜰하게 말리느라 집안에 있는 큰 그릇은 모조리 감 말리는데 출동했다.
미처 깎지 못한 저 감은 어쩌시려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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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일랑 말어.
햇살 좋은 토방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깎으면 되는겨.
세숫대야까지 들고 나오시는 어머니의 가을은 참으로 위대하다.


 


강옥 작가는 1994년에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1999년에 수필집 <내 마음의 금봉암>을 냈습니다. 

십 수년 넘게 다음에서 블로그 <지우당>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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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kk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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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가

2017.11.23 23:46:32

밤새 어머니 손길 단내 나는 향기가 나비로 달렸군요.

박호광

2017.11.28 07:56:02

그리운 풍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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