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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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의 길 위에서 30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며 피어나는 꽃은 없다고 하지만,
내 사무실 창가에는 단 한 번도 바람에 흔들려 본 적이 없으면서도 피어나는 꽃이 있다.
그 꽃이 더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꽃답지는 않다고 할 수 있겠다.
흔들리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없다고 하지만,
온실의 꽃처럼 자라나는 이들, 소위 세상풍파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더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사람답다고 할 수는 없겠다.
그렇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세파에 흔들리는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때론,
꽃을 꺾어버리는 광풍과 사람이기를 포기하게 하는 세파가 있으니,
어찌 그에 대한 찬가를 부르겠는가?
 
비가 많이 내리는 날, 저녁이었다.
셔터속도가 늦어져 피사체가 충분히 흔들릴 수 있은 그런 어둠이 깔린 저녁이었다.
‘철커더억!’
‘찰칵!’이 아닌 그 소리는 사진이 흔들렸음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 흔들린 사진이 차라리 흔들리는 삶을 보여주는 듯하여 더 정겹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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