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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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의 길 위에서 #28

 
 
장소만 기억이 난다.
절물휴양림, 어느 저녁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던 날이었고,
아직은 겨울의 기운이 남아있는 봄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친구들의 뒷모습이 이랬던가?
분명 내 절친한 친구들은 맞는데 뒷모습만 보고는 누구인지 가물거린다.
이 친구 같기도 하고 저 친구 같기도 하고….
 
사진정보를 보면 날짜가 나올 것이고,
지난 다이어리를 찾아보면 뒷모습의 면면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추억이 선명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싶다.
그냥 나도 궁금해 하자.
 
이 사진을 보여주면, ‘그게 나야!’ 할 친구가 분명 있을 테니까.
살아온 세월만큼 길을 걸었다.
오랫동안 길을 걷다 보니 잊혀지는 것도 있고 더욱 생생해지는 것도 있다.
잊혀지는 것이라고 아픈 것도 아니고,
생생하다고 해서 기쁜 일만도 아닌데,
 
어떤 길은 희미해지다 사라지고, 어떤 길은 더욱더 생생해진다.
이제 다시 더듬어 생생한 길만 걸어도 다 걷지 못할 삶의 분량이 남았다.


 


 김민수작가는
 
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
 
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

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fkim11.jpg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
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
 
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
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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