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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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바닷가


식구들의 새 보금자리가 궁금해 여인은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
 
눈 앞을 가로막은 해무는 산을 지우고 마을을 지우고 가야 할 길을 지운다.
 
“엄마, 저기 놀이터!”
 
안개 속에서도 놀이터를 찾는 아이의 본능에 여인은 슬그머니 낭만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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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음 유난히 해무가 자주 출몰한다.


찬 바닷물과 더운 공기가 엉겨붙어 해안을 습격하고 마을을 먹어치운다.
 
콘크리트 건물도, 고기잡이 배도, 사랑하고 미워하는 많은 사람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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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뭉개 집을 짓느라 뽕나무밭이 시멘트바다가 되고-


대대손손 산에서 살던 저 나무
 
부러지고 휘어져 간신히 버티고 있는 모습이 혹 우리들 자신의 모습은 아닐지.



 강옥 작가는 1994년에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1999년에 수필집 <내 마을의 금봉암>을 냈습니다. 

십 수년 넘게 다음에서 블로그 <지우당>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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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kk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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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가

2017.08.06 09:36:53

머무를 곳이 없군요. 평안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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