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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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오개 19 

 

2013년 여름

푹푹 찌는 무더운 날 이었다

몇 달 만에 다시 찾아 간 애오개는 점령군에 짖밟힌 전쟁터 같았다. 처참하게 해체시키는 집들은 이미 집이라고 말 할 수 없는 형태로 산산이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아직 이주하지 않은 집들도 더러 있지만, 많은 가구가 이주해 간 집들이 철거되어가는 상태의 현장에는 주민들이 엊그제 까지 체온을 나누며 생활하던 공간의 흔적을 철저하게 지워가고 있었다.

 

거대한 자본의 아가리 같은 굴삭기의 집게발은 주민들 체온이 남아 있는 안온한 공간들을 할퀴어 허물어 마치, 전설 속 불가사리처럼 먹어치우며 허허벌판으로 초토화시켜가고 있었다.

 

집들이 사라져 버리는 공간은 적막함속에서 굴삭기들에 의해 부서지고 해체되어서 다른 공간으로 대체 될 때를 기다리며 시간 속에서 서서히 소멸의 시간을 기다린다.

 

 



 김준호 작가는 kjh.jpg
 
신구대, 중앙대 사진교육원을 수료했다. 
2006년 12월 갤러리비트 ‘06시선’, 2015년 4월 한미사진미술관 ‘욥기’ 등 19회에 걸쳐 단체전에 참여했고

2009년 11월 갤러리브레송 ‘느림’ 등 3회에 걸쳐 개인전을 열었다.  
2008년 동아닷컴 주관 국제사진콘테스트에서 포트폴리오 부문 동상을 수상했다. 
 
 www.facebook.com.JoonhoKim.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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