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풍남문에서
1895년 4월 24일
눈 부릅뜨고 전주 풍남문 들어와
전주성 탐관오리들 몰아낸 전봉준
눈 부릅뜬 채 사형당한 날
그리고 또 봄
1980년 5월 18일
2014년 4월 16일
봄은 그저 계절의 순환의 이름
날짜는 그저 시간의 흐름의 숫자
세월은 비정하고 무심하게 흘러가고
하필이면 꽃피는 화사한 봄날
하필이면 학생들 즐거운 소풍
하필이면 작전명 화려한 휴가
4.24의 죽음이 5.18의 죽음에게
5.18의 엄마가 4.16의 엄마에게
“죽어도 죽지 마오”
“쓰러지지 마오”
봄은 그냥 왔다 가는 것이 아님을….
꽃은 그냥 피고 지는 것이 아님을….
정석권 작가는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