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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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주머니 속 좀 볼 수 있을까요?”

네팔에서 한 남자에게 불쑥 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빤히 쳐다본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40대 후반 남자. 

직업: 사업

  

상의 안주머니: 볼펜

상의 바깥 주머니 양쪽: 없음, 재킷이 물건 무게로 늘어지는 게 싫어서.

바지 오른쪽 : 빈 종이

왼쪽: 핸드폰 


뒷주머니 오른쪽: 지갑

왼쪽: 없음

  

 

바지 주머니에서 제일 먼저 나온 건 핸드폰과 지갑이다. 

반대쪽에서는 사등분으로 접어진 빈 종이가 나왔다.

“오래된 습관이에요. 매일 출근 전에 빈 종이를 챙겨요. 한 20년은 됐을 걸요?”

사업을 하면서 생긴 메모습관 때문이다. 재킷 안주머니에는 볼펜이 있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흰 종이가 만져질 때 그는 안도감을 느낀다. 

“종이가 없으면 불안해요. 매일 적을 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종이가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져요.”  

핸드폰 메모장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게……. 좀 웃긴데……. 달라요. 깜빡 잊고 나온 날에는 어디든 들러서 빈 종이를 빌려 넣어두죠.”

종이는 그에게 메모를 위한 메모장이기 이전에 마음의 안도를 주는 장치가 돼버렸다. 

20년간 출근길에 종이를 안 챙겨 나온 날이 손에 꼽을 정도다. 

  

윤정 작가는
글 쓰고 사진 찍는 프로젝트 아티스트.
 5678.jpg2013년부터 사람들에게 ‘꿈, 사랑, 죽기 전 남기고 싶은 유산’에 대해 묻고 기록하는 작업을 해왔다. 휴먼다큐 게릴라 프로젝트로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한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네팔, 유럽 등 해외에서도 1년에 1~3 달씩 머물며 진행한다.

소소한 소재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진과 글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 헤이리마을에 작업실을 두고 주말과 목, 금 개방한다.


 
안산예술의 전당 공동 주최 네팔 아이들 꿈 지원 재능기부전 ‘꿈꾸는 아이들’(2015), 광주시와 광주시연극협회 주관 ‘아픔이 아픔을 보듬다’ 연극제 인터뷰 사진전 ‘휴먼다큐, 66인에게 평화를묻다’(2016)전,‘에티오피아,처음’(2014)등 다수개인전. 
  
 Facebook : 프로젝트아티스트 윤정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11026723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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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광

2017.05.15 17:05:58

덕분에 제 주머니를 한번 보고 놀라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내요.

 

 

가지고 다닐게 많아 작은 손가방을 들고 다닙니다.^^  

jinude

2017.05.16 11:02:16

작가님 것 먼저 보이기 -_-

사진마을

2017.05.16 16:50:42

ㅎㅎ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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