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과 쪽방촌 >
꽃이 피었습니다.
벚꽃도 피고 목련도 피고
붉은 명자꽃도 피었습니다.
6층 옥탑방 좁은 창문 아래로
멀리 목련은 피고
이른 살 할아버지 흰 머리 위로
꽃은 떨어지고
아이 없는 공원 그네 옆
벚꽃은 비둘기와 놀고
떨어진 자주목련은
소주의 안주가 되고
꽃병 속 붉은 조화는
쪽방과 조화를 이룹니다.
쪽방촌에 꽃이
환하게 피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봄이 그립습니다.
김원 작가의 여시아견(如是我見)
직장인이다. 틈나는 대로 사진 작업을 한다.
쪽방촌과 기독교 수도원을 장기 작업으로 계속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계속할 것이다.
여시아견(如是我見)은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다. 사진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본 것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와 통한다.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쪽방촌, 수도원, 소소한 일상, 이 세 가지 주제가 내가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들이다. 내가 카메라로 본 세상, 그것이 여시아견(如是我見)이다.
김원 페이스북 www.facebook.com/won.kim.5099
그곳이 항상 봄이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