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는 그래도 ‘기본’ 숨은 팁 보태면 ‘쏠쏠’

사진마을 2017. 04. 05
조회수 6470 추천수 1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기]

 

  망원은 취약, 광각과 접사 강점
   사진 번짐 있을 땐 렌즈에 이물질
 
  셀카 땐 볼륨버튼을 셔터버튼으로
  이어폰 볼륨버튼은 릴리스 기능 대신
 
  렌즈에 물방울 살짝 떨어뜨리면
  초접사 모드로 깜찍 변신
 
  장노출 무료 앱 사용하면
  화질 좀 떨어져도 재미있는 컷
 
  격자 설정 기능으로 수평 잘 맞추고
  노출 기준점 잡아 빛과 어둠 적절히
 
  찍는 사람 스마트폰 플래시보다
  찍히는 사람 플래시 지속광이 나아

 

smt2.jpg » 지난달 31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교정에서 학생들이 활짝 핀 목련꽃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봄이 왔다. 남쪽에선 매화,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서도 이번 주말에 벚꽃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벚꽃뿐만 아니라 목련,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이 펑펑 피어오를 것이다. 눈으로만 감상해도 좋을 것이고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이 봄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을 수도 있다. 평소에 셀카를 열심히 찍는 젊은 사람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거니와 중년이라고 해서 사진 찍지 마라는 법은 없다. 특히 이 계절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봄을 맞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법을 정리해봤다.
 
포털에서 “…를 잘하는 법”, 혹은 “…를 잘하는 팁”을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비결, 혹은 방법들이 뜬다. 남들은 다 아는 것 같은데 나만 몰랐던 생전 처음 보는 비법도 있고 지극히 상식적인 것도 있으며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팁도 있다. 사실 꽃, 풍경, 우리 아이 잘 찍는 법이 각각 다를 리가 없다. 또한 “덤으로 얹어준다.”라는 뜻의 팁이란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 글 잘 쓰는 팁 같은 것이 좋은 예다.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글쓰기 교본인 <유혹하는 글쓰기>엔 유용하고 재치있는 도움말이 많다. 그 중에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구절이 있었고 ‘몹시’ 공감이 되었다. 주절주절 부사를 붙이면 문장이 너저분해지고 힘이 떨어진다는 조언이다. 그렇지만 주어와 서술어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은 비문을 남발하는 사람에겐 저런 팁은 별로 도움이 되질 않는다. 사진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팁만 잔뜩 헤아리고 다니면 사진 찍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핵심적인 기본기를 먼저 점검해보고 그 다음에 유용한 팁을 몇 소개할 것이다. 

 
1. 구성을 반듯하게 할 것


-수평을 잡아준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격자 설정’ 기능이 들어있다. 이 설정을 켜두면 사진을 찍을 때 가로와 세로로 기준선이 나타난다. 물론 찍은 사진에선 이 선이 보이지 않는다. 격자선을 이용해 찍으려고 하는 대상의 가운데에 있는 수평선과 수직선을 잡아준다. 만약 너무 급한 상황이라서 실패해서 찍었다고 하더라도 편집프로그램을 통해 같은 이치로 잡아준다. 수평이 잡힌 사진은 반듯하고 깔끔해 보이고 전문가의 솜씨처럼 보이며 무엇보다도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러 삐딱하게 찍고 싶다면 그것은 별개다.
-간단하게 구성한다. 가족이나 친구 등 내가 아는 사람을 찍는다면 그 사람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주변에 뭔가 많이 없도록 찍으면 더 깔끔해지는 것은 상식적인데 잘 실천하지 않는다.


2. 빛과 노출


-노출을 조절할 것인가, 말 것인가? 빛이 중요하다는 것은 스마트폰이나 큰 디지털카메라가 서로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스마트폰의 경우 노출 조절이 상대적으로 덜 정교하다는 정도다. 그러나 어떤 스마트폰이든지 노출의 기준점을 잡아주는 기능은 들어있다. 아이폰의 경우 화면을 터치하여 결정하는데 화면에서 가장 밝은 곳을 터치하면 전반적으로 어둡게 찍힐 것이고 가장 어두운 곳을 터치하면 밝게 찍힌다. 밝거나 어둡거나 그 중간을 택하는 것은 촬영자의 의지와 의도에 달려있다. 조절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과 몰라서 못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옆에서 오는 빛이 더 입체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촬영자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플래시를 쓰는 것보다 찍히는 사람의 스마트폰에 있는 플래시 앱으로 지속광을 주는 것이 더 좋겠다.
-실내는 어둡고 어두우면 흔들린다. 찍는 사람이 흔들릴 것 같으면 셀프 타이머 기능을 쓴다. 스마트폰용 삼각대도 있고 포털에 검색해보니 두꺼운 종이로 폰 거치대를 직접 만드는 법도 있다. 찍히는 사람이 움직여서 흔들리는 것은 별다른 대처법이 없다.
-장노출은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어내는 방법 중의 하나다. 셔터 속도를 오래 열어주는 것을 장노출이라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찍으면 저절로 셔터 속도가 느려지면서 장노출이 될 것이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 밝은 곳에서도 길게 열어서 흘러가는 것처럼 찍고 싶다면 장노출 앱이 있으니 사용하라.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모두 무료 앱이 있다. 화질이 다소 떨어지지만 재미있다. 사진 찍기에서 재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늘 상기하도록 하자.
-역광. 역광은 극적인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흔히 마주치는 광원인 태양은 대단히 밝다. 태양을 마주보는 것을 역광이라고 부르는데 방향은 살리고 광원 자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 가로등, 건물, 나무, 때로는 사람으로도 태양을 살짝 가릴 수 있다. 역광의 빛은 활용하되 직접 태양의 동그라미가 프레임에 들어오는 것을 피하는 게 핵심이다. 이 또한 일부러 태양을 넣고 찍겠다면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smt1.jpg » 스마트폰의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찍은 다중노출사진. 파노라마 기능에서 스마트폰을 오른쪽으로 움직이다 멈춘 사이에 모델들이 촬영자의 뒤를 돌아서 오른쪽에서 다시 등장하게 되면 여러 번 찍을 수 있다.
 
3. 찍어야 사진이고 찍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찍는다.


-길거리에서 디에스엘아르(DSLR)나 콤팩트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한눈에 초보인지 아닌지 아는 방법이 몇 있다. 그 중 하나는 렌즈 뚜껑의 부착 유무다. 렌즈 뚜껑이 씌워져 있다면 분명 초보다. 보관할 목적이 아니고 거리에서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들고 나왔다면 뚜껑은 떼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둬야 한다. 바로 찍을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스마트폰도 다를 바가 없다. 따라서 촬영을 할 생각이 있다면 카메라 앱을 켜놓고 다니면 훨씬 신속하게 촬영할 수 있다. 배터리 소모는 별개의 문제다.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것을 염려한다면 어떤 앱도 활성화해놓지 말아야 한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스마트폰엔 앱이 몇 개나 열려있는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렌즈 청결. 또 하나의 준비는 렌즈의 청결이다. 블로그를 검색하다 보면 번짐 현상이 있는 사진을 자주 본다. 렌즈 내부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은 일반인이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다행히 대부분 카메라의 렌즈에 뭔가 묻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요인은 당신의 지문이다. 스마트폰은 손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므로 무심코 손이 렌즈에 닿는다. 또한 주머니에 휴대전화기를 넣어두면 옷의 보풀 같은 미세한 먼지가 렌즈에 묻는다. 안경을 닦는 천으로 닦아줘도 좋고 액정 클리너로 닦아도 된다. 이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대단히 많다. 포털에서 검색해서 나온 여러 팁 중에 가장 요긴한 것이 렌즈 청결이다.
 
4. 망원보단 광각과 접사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멀리 있는 물체를 당겨서 찍는 망원 기능이 취약하다. 망원렌즈를 넣으려면 이름하여 ‘카툭튀’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스마트폰 촬영법에 매번 등장하는 “디지털 줌은 꿈도 꾸지 마라”는 상식이다. 복사기에서 확대 복사하는 것처럼 고정된 화질을 뻥튀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광학줌이 있는 스마트폰도 있어 살짝 튀어나오지만 외부에 부착하는 망원렌즈는 너무 튀어나와서 모양새가 빠질 뿐만 아니라 사용이 불편하다. 스마트폰은 망원보다는 광각과 접사에 강점이 있다. 따라서 멀리 있는 것을 당기는 것보다는 주변에 가까이 있는 것을 크게 찍거나 넓게 찍는 쪽이 스마트폰의 속성에 더 맞을뿐더러 사진의 속성에도 적합하다. 내가 모르는 멀리 있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내 주변의 일상에서 내가 모르고 있던, 혹은 알고도 지나쳤던 것을 재조명하는 것이 사진찍기의 기본이란 점에서 그렇다. 포털에서 깜찍한 팁이 하나 나왔다. 스마트폰 렌즈에 물방울을 살짝 떨어뜨리니 렌즈가 초접사모드로 변했다. 표면장력 덕분에 카메라를 수직으로 세워도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았고 생활방수 정도는 거뜬하니 걱정 없다. 역시 화질이 좀 떨어지지만 재미있다.
 
5. 그 외 세상사람이 다 알고 있었는데 “나만 몰랐던” 팁

스마트폰의 볼륨 버튼이 카메라 앱의 셔터 버튼을 대신할 수 있으니 셀카에선 유용하다.
이어폰의 볼륨 조절 버튼은 카메라 셔터 릴리스 기능을 대신할 수 있으니 카메라를 세워둘 수만 있다면 이어폰 줄의 길이만큼 유선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되지 않는 기종도 있다)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하면 합성하지 않고서 다중촬영 효과를 낼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어디까지>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가 지난해 10월에 나왔고 올해 들어 엘지의 G6가 출시되었다. 삼성의 갤럭시S8이 지난주에 공개되었다. 최신 기종들의 카메라 성능을 살펴보았다.


cam.jpg » 최신 스마트폰의 카메라. 갤럭시S8, G6, 아이폰7플러스(왼쪽부터)
 
가장 최근에 나온 삼성 갤럭시S8은 전면 800만 화소(f 1.7), 후면 1200만 화소(f 1.7). 전면 카메라에도 오토포커스 기능이 적용된 것이 자랑거리다. f 수치는 최대로 열리는 조리개의 값인데 숫자가 작을수록 어두운 데서도 밝게 찍을 수 있다. 애플과 엘지 모델과 비교할 때 가장 밝다. 듀얼 픽셀 센서가 들어 있으나 듀얼 카메라는 탑재하지 않았다. 한 손으로 쥔 채 엄지손가락으로 화면을 좌우로 밀어 필터, 모드 변경이 가능하고 상하로 밀어 전후면 카메라 전환이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엘지 G6는 전면이 500만 화소(f 2.4)이며 후면은 듀얼 카메라다. 말 그대로 두 개의 카메라가 장착되었는데도 ‘카툭튀’가 없다는 것이 자랑거리다. 둘 다 1300만 화소인데 광각렌즈(125도)가 달린 카메라는 f 2.4이며 일반렌즈(71도)가 달린 것은 f 1.8이다. 전문가 모드에서 화이트밸런스는 물론, 셔터속도를 최장 30초, 최단 1/4000초까지 설정할 수 있다. 감도 조절도 된다. 스마트폰 가운데 드물게 장노출과 고속셔터를 지원하는 점이 돋보인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7은 전면 카메라가 700만 화소(f 2.2)이며 아이폰7플러스의 경우 후면이 듀얼 카메라로, 둘 다 화소 수는 1200만이다. 광각렌즈는 f 1.8이며 망원렌즈는 f 2.8. 아이폰7플러스는 광학 줌이 2배까지 지원된다는 것이 자랑거리다. 심도 조절이 잘되는 편이라서 기본 카메라 앱에서 인물사진 모드로 촬영하면 아웃오브포커스(초점이 맞는 범위가 얕아서, 예를 들어 인물에만 초점을 두면 배경의 초점이 모두 흐려져 쨍한 사진이 되는 것을 뜻한다)에 강점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국제 화웨이 P9는 전면이 800만 화소(f 2.4)이며 후면은 1200만 화소(f 2.2)의 듀얼 카메라인데 하나는 컬러, 하나는 흑백이란 특징이 있다. 카메라의 명품 브랜드인 라이카와 공동개발하였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프로모드에선 셔터속도, 감도, AF, 측광까지 조절할 수 있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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