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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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위양지에서


 

이 가을이 아직 남아 있을까.

그 끝자락이라도 잡아당기고파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겨 찾아간 곳이 밀양 위양지.

봄에, 타닥타닥 팝콘을 한가득 매단 조팝나무를 그렇게 보고 싶어 했는데 기회를 놓쳤었다.

 

늦은 가을날, 햇빛은 봄날처럼 따스했다.

반 이상 져버린 단풍들 사이로 떨어지는 오후의 햇살이 고왔다.

천천히 호수 한바퀴를 돌며 햇살과 숨바꼭질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호수 건너편에선 숲과 나무들, 몇 남지 않은 이파리들 사이로 꽂히는 오후 햇살이 눈 부셨다.

이쪽 편에선 호수에 떨어졌다 다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햇살에 눈이 아플 지경이다.

 

적당한 바람은 따뜻함을 넘어선, 아직은 물러갈 때가 아니라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늦더위를 살짝 식혀줄 만큼만 불어왔다.

햇살 등진 벤치에 하염없이 앉아있고 싶었다.

어느 한쪽도 막혀있지 않고 만만하게 한바퀴 돌 수 있는 정도의 산책로를 지닌 밀양지는 가까운 곳으로 옮겨다 놓고 싶을 만큼 그렇게 욕심 났다.

 

지척이면 날마다라도 한바퀴, 두 바퀴씩 돌며 사진으로 시라도 지을 수 있을 듯!


  

이은숙작가는

 

충북 괴산읍내에서도 한참 먼 시골에서 나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읍내 중학교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고
도청소재지 여고를 나와

상경해서는 꿈과는 달리 아주 실용적인 학과를 마치고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한 직장생활을 하고

20년 직장생활 중 가끔은 다 접고 배낭을 꾸렸던 
돈과 시간 중 넉넉한 게 있다면 여행을 꿈꾸는les230001.jpg

화가의 꿈을 포기 못해 
사진으로라도 아련한 그리움과 이쁜 색채감을 그려내고 싶은
현실과 타협 못 하고 여전히 이상을 꿈꾸는 초보사진쟁이
  
단국대학교 정보관리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졸업
  
한겨레교육문화센터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29기 수료
성남아트센터 사진아카데미 2년 수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몇 차례 단체전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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