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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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에서

 

독일에게 서둘러 항복했던
소련에게 끝까지 저항했던
부끄러움과 용감함이 함께하는
체코 프라하의 거리에
무거움과 가벼움이 섞여지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밀란 쿤데라는 체코 프라하의
또는 인간의 가벼움에 대하여 무겁게 묘사하고….
존재는 참을 수 없이 가볍다고
참을 수 없는 존재는 가볍다고….
 
역사의 비극이 어린 광장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일하기도 놀기도 하면서
새로운 일상의 역사를 만들고
그 가운데 지친 노숙자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지고….
 
오래전에 목재로 만든 다리가 불탄 뒤에 석재로 만들었다는
카를교 다리에는 거리의 악사들 화가들 관광객들 몰려들고
결혼식 마친 신랑 신부 기념사진 찍고
유모차 미는 젊은 엄마는 강변산책을 하고….
 
저 다리 건너 골목길 어딘가의 골방에서
유태계 독일인 카프카가 인간이 벌레로 변하는 이야기
그리고 단식광대가 굶다가 굶다가 마침내는 굶어 죽었다는 이야기
인간의 존재 예술가의 비극적 운명을 치밀하게 그려냈고….
 
먼 나라 어딘가에서는 단식광대가 잠시 굶다가 말았다는
참을 수 없는 정치의 희극성을 몸으로 재현했다고 하고….
얼토당토않고 말도 안 되는 말도 무슨 완장차고
입 크게 목청껏 소리치면 말이 된다는 말도 있고….
 
그러거나 어쩌거나 카를교 다리 아래로 흐르는
독일어로는 몰다우 체코어로는 블타바 강은
표리부동하고 일희일비하는 인간들의 세상 사이로
예나 지금이나 유유히 도도히 흐르고…….
 
<프라하의 봄> 음악제전의 시작에 항상 연주된다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2악장 <블타바 강>의
선율도 어딘가에서 웅장하고 비장하게 흐르고….

 

 

 정석권 작가는pr20.jpg

 

전북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며 
사진과 글을 통해서 일상의 모습들이나 여행지에서의 인상을 기록해왔다.


풍경사진을 위주로 찍으면서도 그 풍경 속에 사람이 있는,

사람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사진에 관심이 많다. 
길을 떠나서 길에서 만나는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과 인상을  전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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