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립니다! 달립니다! 주몽이가 달립니다!

파란 가을 하늘입니다.
흰 구름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더욱 높아 보입니다.
운동장에는 흰 바탕의 파란 한반도기가 높이 걸려있습니다.
두 동강이 아닌 온전히 파르란 한반도입니다.
　
우리 학교(죠호쿠조선초급학교)의 운동회가 있는 날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형 누나
이모 고모
모두 모두 모여
운동장을 가운데로 하고 빙 둘러앉았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아자아자!
세 살 주몽이가 맨 먼저 달립니다.
할아버지 어깨에 올라 과자를 땁니다.
공을 가랑이에 끼우고 깡충깡충 뛰어갑니다.
아뿔싸! 어느새 공이 뒤로 빠져버렸습니다.
　
청군 주장 헝아의 힘찬 응원!
이에 질세라 홍군 주장 헝아는 짜잔 나타나는 용가리로 응수를 합니다.
　
봉을 빼앗으려,
빼앗기지 않으려 온몸을 내던집니다.
　
총소리에 힘차게 내달립니다.
사다리 구멍을 빠져나가고,
그물을 헤쳐나가고,
높다란 벽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아마도, 앞으로 펼쳐질 인생일는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들도
어머니들도 뛰어봅니다.
사다리가 작은 것인지
몸이 너무 큰 것인지
사다리를 저만치 끌고 갑니다.
아버지는 힘에 부치는 어머니를 밀어 올립니다.
모두들 웃음이 터집니다.

하하 호호 까르르 깔깔!!!

  

강원도 산골(내린천이 흐르는 곳) 출신으로

금융기관 전산부,

중소기업 경리부 등에서 일 하였고,

1999년 일본에 옴,

 

평범한 직장인으로 주말이면 카메라 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본의 풍경(신사, 절, 마쯔리 등등)과 조선학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인하대학교,

도쿄도립대,

유통경제대학원에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