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망초
쥐꼬리망초라는 이름을 얻은 까닭은 무엇일까?
가을이 깊어가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줄기에 몇 송이 되지도 않는 작은 꽃을 서너송이씩 피우면서
용케도 수정을 하고 씨앗을 맺으면서 위로위로 꽃송이가 향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꽃줄기를 보면 쥐꼬리를 닮았다.
'쥐'는 인간주변에서 거의 기생하다시피하며, 인간을 위해 유익한 일도 하지
않기에 유해동물로 분류되었고, 생긴 것도 그다지 친근하게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쥐이름이 들어간 식물 이름이 제법된다.
쥐꼬리를 닮은 쥐꼬리망초, 쥐오줌에서 나는 냄새가 난다는 쥐오줌풀,
영락없이 쥐똥을 닮은 열매를 내는 쥐똥나무....
좋아하던 싫어하든 상관치 않고 인간주변을 빙빙 돌며 살아간 결과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길고양이들 덕분에
쥐를 보기가 쉽지 않지만, 언제든지 그들은 창궐할 꿈을 꾸고
하수구나 음습한 곳에서 이를 갈고 있지 않을까?
야행성 올빼미는 쥐를 잡는 선수 중 하나다.
그런데 쥐꼬리망초를 초접사로 바라보니 꽃 안에 올빼미가 있다.
간이 부어도 보통 분 것이 아닌 듯하다.
김민수작가는서울생으로 현재 한남교회 담임목사, 문화법인 ‘들풀’ 대표.2003년 ‘Black&White展’, 2004년 ‘End&Start展’2004, 2005년 ‘여미지식물원 초정 ’제주의 야생화 전시회’
2005년 북제주군청 초청 ‘순회전시회’
2011년 한겨레포토워크숍 '가상현실‘로 연말결선 최우수상, 한겨레등용작가2013년 지역주민을 위한 ‘들풀사진강좌’ 개설저서로 <내게로 다가온 꽃들 1, 2>,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생겼다?>, <하나님, 거기 계셨군요?>, <달팽이는 느리고 호박은 못 생겼다?>,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걷다>,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 등이 있다.각종 매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했으며, 사진과 관련된 글쓰기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