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사진상 논란> 주최쪽 의견에 대한 재반론

사진마을 2015. 07. 16
조회수 11117 추천수 0

협성문화재단과 정주하교수 이름으로 보내온 '주최쪽 입장'에 대해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가 재반론을 보내왔다. 가감없이 옮긴다.

역시 예의만 갖춘다면 이에 대한 다른 글도 수용할 것이다. 한편 눈빛출판사는 최민식 선생의 사진집과 수상집을 내온 출판사로서 최선생의
 유작 '휴먼 제15집'을 2016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대한다.

 

 

kys01.JPG » 2012년 6월 서울 롯데갤러리에서 열렸던 최민식 선생의 <소년시대> 사진전 기념 특강에서 강의하고 있는 최민식. 필자로선 이 날 인사드린것이 마지막으로 뵌 최선생의 모습이다. 곽윤섭

kys02.JPG » 2012년 6월 서울 롯데갤러리, 소년시대

 

  
‘제2회 최민식사진상 수상작 선정’ 논의에 대한 주최 측의 입장에 재반론한다
 
 
 1. 주최 측은 “제1회 사진상 수상작 선정(2013년) 후 운영방향의 개선에 관한 논의”가 있었고, “미발표작으로 제한을 두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사전에 공모요강을 통해 충분히 공지했어야 하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일언반구도 없이 삭제해 혼란을 야기했다. 상식과 관례를 아전인수식으로 처리한 것이다. 그것이 특정 공모자의 편의를 봐주고 특혜를 주려고 했다는 의혹의 눈길을 거둘 수 없는 이유이다.
 대부분의 공모전은 전시나 출판을 통해 발표하지 않은 미발표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제1회에 이어 제2회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관례이며, 특별한 공지가 없을 경우 먼젓번 공모요강을 참조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므로 “자발적 모순”은 주최측이 저지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협성 측은 매년 실시하기로 한 상을 아무런 설명 없이 격년제로 바꿔 버렸는데 공익을 위한 사업은 자의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특별상의 경우, 미발표작이라는 공모 규정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기우일 뿐이다. 왜냐하면 격년이므로 충분한 준비기간이 주어졌고, 또 공모하는 사진가들의 양식이 그렇게 몰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심사위원들이 그 많은 작가의 작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발표되었는지를 일일이 점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적어도 심사위원이라면 그 정도는 보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심사위원으로서 직무유기나 자격미달이다.
 
 2. 1항과 중복되는 사안으로서, 본상 수상작 최광호의 <천제(天際), 숨의 풍경>은 2009년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바 있으므로 오히려 문제의 여지가 충분하다. “중복지원 금지조항이 없으므로 최광호의 <천제>는 본상 부문에 지원 가능하며 수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은 오히려 중복지원 가능조항도 없었으므로 이광수 교수의 문제 제기 이후 급조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수상자와 인터뷰까지 한 심사위원들이 좀 더 치밀했었더라면 이러한 이중수혜 논란은 사전에 충분히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 본상 수상자가 시상식장에서 아홉 번 절한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3. 제1~2회 수상자들이 “최민식 선생의 사진철학과 휴머니즘”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그들은 한국사진계에서 자기의 사진세계를 공고히한 중견 사진가들이다. 문제는 그들이 자의건 타의건 공모에 참여함으로써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본상 수상자 선정에 한국사진계의 권력화한 이너서클이 작동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민식 선생의 사진철학과 작가정신은 보면 다 아는 것인데도 억지춘향식으로 수상자를 밀어넣어 명예스러워야 할 사진상을 연거푸 구설수에 올린 협성문화재단과 심사위원진의 사과와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4. 이광수 교수가 제기한 “심사위원과 특별상 수상자 간의 멘토-멘티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에 있어 잘못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참외밭에서는 신발도 바꿔 신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는 심사위원 명단을 사전 공개하였으므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지역에 기반을 둔 특정 사진아카데미의 멘토니 멘티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사려깊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특별상 수상자 가운데는 수상 거부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협성문화재단과 심사위원진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최민식사진상의 파행을 도덕성과 진정성의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 상을 제정하고 운영하는 분들과 심사위원진이 최민식 사진을 얼마나 이해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려고 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인 것 같다. 생전에 최민식 선생을 알고 있던 사람들의 ‘이것은 아니다’라는 의구심과 볼멘소리를 협성재단과 심사위원단은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최민식에 대한 한국사진계의 평가는 아마추어, B급 사진가, 평생 한 가지 테마에 미련스럽게 집착해 온 작가라는 것이다. 바로 그러한 평가를 내린 당사자들이 제1~2회 심사에 참여한 것 자체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어쨌거나 이 사진상이 재단 측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최민식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순수동기에서 시작한 것이었다면 그동안의 운영상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말썽이 있었다고 해서 슬그머니 접는다면 사진상 제정 동기마저 의심받을 수가 있다. 그것은 협성문화재단 측이 필자에게 유선으로 격앙되어 강조했던 기업 홍보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는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조언을 하자면, 프로 사진가를 겨냥한 기존의 본상을 없애고 프로와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위한 창작지원제도로 상을 개편해야 할 것이다. 기존 한국사진계의 권력화한 사진가의 네임밸류에 의존하지 말고 오히려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진가들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심사위원진도 좀 더 폭넓은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쇄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이 추모사업의 일환이라면 무엇보다 시급한 최민식 사진의 정리와 프린트에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도 저도 싫다면 차라리 ‘최민식’이라는 이름을 빼고 ‘협성사진상’이나 ‘낙동강사진상’으로 운영하면 더 이상의 논란은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다.
 협성문화재단과 심사위원진은 사진평론가 이광수 교수가 제기한 문제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하지 말고 간담회나 설명회 형식을 통해 좀 더 솔직한 공식 입장과 개선방안을 밝혀야 할 것이다. 이 사안은 최민식사진상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진의 명예와 미래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2015년 7월 16일   이규상 눈빛출판사 대표  

 

 

이광수교수가 보내온 글 7월 3일

한국사진작가협회 평론분과 최원락위원장이 보내온 글 7월 6일

사진가 박대원선생이 보내온 글 7월 6일

최민식상 특별부문 장려상 수상 거부한 양철수씨 글 7월 8일

최민식사진상 이상일 운영위원장 인터뷰 7월 8일

제1회 최민식사진상 특별상 수상자 박병문 사진가의 시상식 참관기 7월 9일

주최쪽과 정주하교수 이름으로 보내온 주최쪽 입장 7월 14일

 

2012년 최민식 사진전 <소년시대> 소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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