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문 제1회 특별상 대상 수상자, 시상식 참관기
지난해와 달리 탁자 중간중간 옥수수 낱알 빠지듯 듬성듬성
2013년에 출범을 한 ‘최민식사진상’. 인간이라는 시대정신에 몰두한 사진가로 알려져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건강한 비판 정신과 언제나 소외된 계층 편에 서야 한다는 이념 아래 최민식사진상이 제정 되었다. 제1회 때 수상한 사람으로서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십사 초청장이 온 상태에 이광수 교수의 최민식 사진상에 대한 비평 글을 인터넷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2013년에는 미발표작만 응모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는데 이번 출품작은 제한이 없다는 점이 의아했었던 것도 사실이고, 심사위원을 먼저 공개한 점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심사위원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 것에 비해 먼저 공개한 것이 타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오가는 말들이 무수히 많은 가운데, 제1회 수상자의 한 사람으로써 참석했다.
거리 관계로 조금 늦게 식장에 도착했었는데 지난 2013년도 제1회 시상식 날이 떠올랐다. 둥근 탁자에는 축하객과 관계자들로 만원이 되었고 행사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던 모습과 자리가 없어서 좌우 상당수의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히며 서 있었던 모습은 간데 없고 탁자 중간 중간에 옥수수 낱알 빠지듯 듬성듬성했었다. 행사참석자가 생각보다 너무나 적었음에 조금은 놀랬었다. 아니 이광수 교수의 글대로라면 어쩌면 참석자가 저조한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제1회 수상자 중 참석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두 사람뿐이었다. 뒤에 접한 사실이지만 특별상 부문 장려상이었던 양철수 작가의 “수상거부” 사실이 행사 때에는 거론되지도 않았었다. 짧은 시상식이 끝나고 본상 대상수상자인 최광호 작가는 수상 소감 후 108배 대신 9번의 큰절을 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강철행 작가는 “이상일 관장님께 감사하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는데 열심히 하라는 이상일 관장님의 짧은 문자를 받았다“고 소감으로 대신 했다. 화기애애한 축하 분위기보다는 사람들이 서둘러 자리를 뜨고, 한쪽에서는 고운 미술관 관련 사람들끼리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광수 교수의 글을 읽고 와서인지 느낌이 이상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갈 길은 멀고, 간단히 축하인사만 하고, 더 있자니 마음이 불편하여 서둘러 나와 버렸다.
박병문/제 1회 최민식사진상 특별상 대상 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