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사진상 논란에 대한 반론

사진마을 2015. 07. 06
조회수 9309 추천수 0

이광수 교수의 <최민식사진상에 대해 말한다>에 대해 한국사진작가협회 평론분과 최원락위원장이 의견을 보내왔다. 참여마당에 올라왔던 글을 최위원장의 동의를 얻어 이곳으로 전문을 옮겼다. 이미 공지한것처럼 예의만 갖춘다면, 모든 의견을 수용할 것이다.  사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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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jpg » 자화상/최민식
 최민식 사진상에 대한 논란은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문제와 연결시켜서 사진계를 흔들려는 의도를 나는 육감적으로 느낀다. 이 글을 쓰는 이유 또한 사진계에 대한 애정의 끈이다.
최민식 사진상 본상 수상자인 “최광호 사진가의 출품작은 2009년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에서 지원금을 받은 작품이다. 당연히 이중 수혜다.”라는 이광수교수의 지적은 최광호 작가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인 듯하기도 하고 상을 놓고 경쟁하는 경쟁자 분들에게는 공격을 받을 약점이기도 하다. 최광호 작가는 2년 전 고은 사진미술관에 연계된 부산 참견록 사진 발표준비로 거의 일 년 동안 부산을 찍었고 이에 많은 부분 본인도 동행하였다.
 모든 공휴일은 부산에 온다는 이야기와 특히 10월3일로 기억되는 해운대 장산의 천제 축제를 찍을 때의 느낌은 고은 사진 미술관 전시 이외에 다른 작품에 사용할 사진을 준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이전 작품의 사진 일부와 그 후 찍은 사진을 같이 사용하여 이번 제2회 최민식 상 본상에 제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누군가는 "사진가 최민식의 사진철학을 지향하며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작업에는 맞지 않는다." 고 이야기한다.
 
 최민식의 사진 철학은 무엇이며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작업의 정의는 무엇일까? 본인 생각으로는 사진으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은 최민식의 사진철학을 지향하지 못한다고 생각된다. 경쟁자들 중에서 누군가의 작품이 뛰어나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좋은 작품으로 선정된다면 가장 좋은 일이다. 그렇고 그런 사진들로 우월을 가르기 힘든다면 최민식 사진상의 정신에 어긋나는 작가를 배제하는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먹고사는 그 이상의 돈을 사진으로 벌고 있는 작가보다는 사진 세계에 빠져서 생계를 곤란 받는 작가를 선정하는 것이 최민식 사진상의 정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민식 사진상이 한국 최고의 사진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참가 작품은 전시나 출판되지 않은 미발표작에 한한다고 제한을 두지 말았으면 좋겠다. 최민식 선생님이 적당히 이 사람 저 사람 상을 받기를 원하시는지 아니면 한국 사진판에서 영원한 좋은 사진이 발굴되기를 원하시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민식 사진상의 정신은 한국 사진판에서 영원히 잊히지 않을 좋은 작품의 탄생이 아닐까? <나는 가수다>와 비슷한 음악 프로에서 다음 도전자에게 패할 때까지 계속 연승의 기록을 쌓아가는 가수의 음악처럼, 다음 도전자를 기다리는 모나리자의 그림처럼, 우리는 우리의 가슴에 영원히 남는 최민식의 이름처럼,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을 그런 사진을 최민식 사진상에서 기대해 보자.   
 
 또한 이광수 교수는 글에서 "특별상 여섯 명 가운데 1/3인 두 명이 고은사진아카데미 출신인데 그들은 이번 심사위원들 다섯 명 가운데 네 명과 멘토-멘티 간으로 지도를 받은 사제지간이다. 그러한 관계에 있는 네 명의 심사위원은 당연히 그 두 사람의 경우는 심사하지 않았어야 했다."라고 말한다. 나는 나도 모르게 서서히 사진 세계에 빠져서 이곳저곳을 거쳐서 고은 사진미술관 아카데미 수강한 지 벌써 4년째쯤 된다. 그리고 나는 감천 마을 사진을 그전부터 수년간 찍었다. 작품연구반 수업을 하시던 고은 이상일 관장님의 권유로 감천 마을 사진으로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부분에 응모하기로 하였다. 2015년도 고은 사진미술관 작품연구반 수강생 수십 명이 공개적으로 보는 앞에서 수업의 일부로 이상일 관장님과 내 사진 고르기 작업을 하였다. 내가 찍은 수백 장의 감천 마을 사진을 분류하여 벽에 붙이고 다시 빼고 고르고 하는 작업은 충분히 수업이었다. 사진이 좋아서 충분히 입상할 것이라는 이심전심의 공감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입상에 들지 못했다. 나는 입상한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가지지 못했던 감성을 보여준 작가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입상한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사진에 게을렀다가 추월당한 느낌을 받았다. 세상만사에 영원한 고수와 하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깨달았다.  
 
 그리고 좋은 사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앗제의 사진, 다이안 아버스의 사진,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들은 두고두고 해마다 언급된다. 좋은 사진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존재한다. 어떤 대회에서 입상한 사진이 다른 사진전에서 입상하면 안되는가? 의 문제는 사진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이다. 앗제의 사진, 다이안 아버스의 사진,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도 그들 작가들이 살아 있다면 최민식 사진상에 제출될 수 있어야 한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국 사진이 바뀐다. 좋은 사진은 여기서도, 저기서도 선택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다른 대회에서 선택된 사진이 또 다른 대회에서 선택되지 못한다는 것은 좋은 사진이 계속 노출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고, 상금과 상을 나누어 먹자는 이야기로 들린다.  초보 아마추어를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런 제한을 둘 수도 있지만 한국 사진의 앞날을 위해서, 좋은 사진의 발굴을 위해서는 무한 경쟁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좋은 사진은 어떤 제한된 규정에서 선택된 사진이 아니고 시공간을 떠나서 무제한 경쟁에서 선택된 사진이다.
  
 우리 사진인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최민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원히 남을 사진을 뽑아보자. 이런저런 제한을 두어서 상과 상금 나누어 먹기식의 최민식 상이 아니길 바란다.  
 
 2015. 7. 6. 한국사진작가협회 평론분과 위원장 최 원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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