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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의 폐가에 들어서서 마주치게 되는 3개의 시계들.

서로 다른 시간에 멈추어진 채, 쓰레기 더미 속에 덩그라니 놓여 있다.

그 중 하나의 시계에 딸린 거울을 통해 너덜너덜해진 벽체와 그 틈사이로 밖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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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추한 단층 건물 지붕에 놓여진 다 쓴 연탄과 그 뒤로 보이는 탄광 시설.

쓰임을 다 한 채 버려져서 부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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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있는 사람은 없을 법도 한데마른 생선은 아가리를 쳐들고 빨래줄에 묶여져 하늘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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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라는 가장 사람 냄새가 많이 풍길법한 공간은 어두침침한 어류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시간이 멈춘 채 얼어붙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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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전구 하나가 그물과 잡초의 켜 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 형태가 주변과 다르게 너무 온전하여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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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시장에 널려있는 수많은 물고기의 비릿한 냄새보다도 시장 상인 할머니의 고되었던 시간의 냄새가 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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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공간속에서는 부서진 틈 사이로 밖의 온전한 풍경은 낯낯히 해체되어 보인다.

그렇지만 부서진 그 틈 사이로는 한 줄기 빛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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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웠고 지루했던 긴 터널의 끝에는 문이 있고, 그 문을 통해 빛이 쏟아진다. 그리고, 그 곳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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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사이로 펼쳐지는 빛의 향연들.

우후죽순 자리 잡은 고드름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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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추억을 안고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

태백탄광촌에 아름다운 미래의 희망이 움트기를 바래본다.

 

 

 

- epilogue -

 

황지 자유 시장의 생선 파는 할머니들과의 대화.

“우리는 냄새나는데 왜 사진 찍을려고 해유? 이쁜거 찍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보니, 금새 사진 찍는것도 허락해 준다.

“비록 저희 꼴은 이래도 우리처럼 세금 잘 내고 바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은 없어유.”

그네들과의 대화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보고 이 세상에 긍정적인 면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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