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 고원길에서 (부귀 서판 - 성수 오암)
전북 진안 깊은 산골 골짜기마다
작은 마을들 옹기종기 사이 좋게 모여 있고
녹두장군 전봉준의 큰딸 전옥례의 묘소 옆에
석상은 먼 하늘을 쓸쓸하게 바라보고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서 믿음을 이어가던 오암 공소에
성모 마리아상도 쓸쓸하게 먼 하늘 바라보데
아버지를 잃은 여인과 아들을 잃은 여인의 슬픔이
늧가을 삭막한 풍경을 포근하게 보듬어 안고
추동고개 너머 펼쳐진 금남정맥 너머에는
암마이산의 후덕하고 풍만한 뒷태가
넉넉하게 산골 마을들을 감싸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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